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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체크] 노스페이스 '거위털' 표기 제품, 알고보니 '재활용 솜'...13종 환불 대상 총정리

뉴스사색 2025. 12. 5.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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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아웃도어 업계 1위 노스페이스와 패션 플랫폼 1위 무신사에서 발생한 '충전재 허위표기' 논란이 소비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프리미엄 구스다운(거위털)으로 표기된 제품이 실제로는 재활용 다운이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브랜드 신뢰도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사건의 발단

이번 사태는 무신사에서 노스페이스의 인기 제품인 '1996 레트로 눕시 자켓'을 구매한 한 소비자가 충전재 성분을 문의하면서 시작됐다. 판매 페이지에는 '거위 솜털 80%, 깃털 20%'로 명시되어 있었으나, 실제 제품에는 리사이클(재활용) 다운이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노스페이스를 운영하는 영원아웃도어는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 총 13개 품목(28개 스타일)의 상세 페이지에 충전재 정보가 잘못 기재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오기재 확인된 13종 제품 리스트

영원아웃도어와 무신사가 공개한 충전재 오기재 제품은 다음과 같다.

주요 적발 모델

  • 1996 레트로 눕시 자켓 (가장 인기 모델)
  • 1996 레트로 눕시 베스트
  • 남성 리마스터 다운 자켓
  • 남성 워터 실드 눕시 자켓
  • 눕시 숏 자켓
  • 노벨티 눕시 다운 자켓
  • 노벨티 눕시 다운 베스트
  • 1996 눕시 에어 다운 자켓
  • 로프티 다운 자켓
  • 푸피 온 EX 베스트
  • 클라우드 눕시 다운 베스트
  • 아레날 자켓
  • 스카이 다운 베스트

해당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는 노스페이스 공식 홈페이지 및 구매처 공지사항에서 상세 품번과 구매 기간을 확인해 환불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

"10만원 보상" 언급 후 번복...소비자 반발 확산

이번 논란이 더욱 증폭된 것은 보상 방안을 둘러싼 혼선 때문이다. 초기 언론 보도를 통해 "구매 고객에게 10만 원 상당의 무신사 포인트를 보상하겠다"는 내용이 알려졌으나, 최종 공지에서는 무료 반품(환불)만 진행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이에 대해 영원아웃도어 측은 "당시 홍보 담당자가 확정되지 않은 안을 급하게 전달한 것"이라며 "무신사의 공지가 최종안"이라고 해명했다.

 

소비자들은 "할인 쿠폰을 사용해 구매했는데 단순 환불로는 쿠폰이 날아가고 기회비용만 손해"라며 "이는 보상이 아니라 당연한 조치"라고 반발하고 있다.

업체 측 해명 "외주 대행사 실수"

노스페이스 측은 이번 오기재의 원인에 대해 "새 시즌 제품 발매 후 외주 판매 대행사가 정보를 업데이트하는 과정에서 기존 충전재 정보를 수정하지 않은 단순 실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소비자들과 업계 전문가들은 대기업이 잘못을 외주 업체 탓으로 돌리는 것은 책임 회피라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패션업계 전반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

노스페이스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도 논란을 키우고 있다. 최근 패션업계에서는 유사한 충전재 허위표기 사례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라퍼지 스토어는 '덕다운 80/20'으로 표기했으나 소비자가 직접 시험기관(KATRI)에 의뢰한 결과 실제 솜털 비율이 2.8%에 불과해 파문이 일었다. 고가 명품 브랜드인 스톤 아일랜드도 '아이더 다운'으로 표기했다가 실제로는 일반 오리 솜털로 밝혀진 바 있으며, 해칭룸은 구스다운으로 판매한 제품에서 덕다운이 검출돼 환불 사태를 겪었다.

 

무신사는 이전에도 입점 브랜드 전수조사를 통해 42개 브랜드, 165개 상품의 혼용률 허위 기재를 적발한 바 있다.

구조적 원인..."선출시 후검증" 관행 문제

업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문제가 반복되는 원인으로 패션 유통의 구조적 허점을 지적한다.

 

첫째, 브랜드 본사가 직접 상세 페이지를 관리하지 않고 외주 대행사에 맡기는 경우가 많아, 이전 시즌 정보를 '복사+붙여넣기'하는 관행이 만연하다는 것이다. 매년 수천 개의 상품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검증 시스템이 부실하다는 지적이다.

 

둘째, 제품 출시 시 모든 로트를 검사하지 않고 제조사가 제출한 서류만 믿고 판매를 시작하는 '선출시 후검증' 방식의 문제점이 드러났다.

셋째, 적발되더라도 '표기 실수'로 해명하고 환불만 해주면 그만이라는 안일한 인식이 있는 반면, 거위털 대신 오리털이나 재활용 다운을 사용했을 때 얻는 원가 절감 효과는 크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넷째, 해외(주로 중국, 베트남) 공장에서 완제품을 생산해 들여오는 OEM/ODM 방식의 복잡한 공급망에서, 공장이 원가 절감을 위해 몰래 저가 충전재로 교체하는 것을 브랜드 본사가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소비자 대응 방안

 

해당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는 즉시 구매처를 통해 환불 절차를 확인해야 한다. 노스페이스 공식 홈페이지와 무신사 등 구매처의 공지사항에서 상세 품번과 환불 방법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한국소비자원이나 공정거래위원회를 통한 신고도 가능하며, 소비자 집단행동 참여도 고려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패션업계 전반의 품질 관리 시스템 개선과 함께, 허위표기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후기]

이번 노스페이스 사태는 단순한 표기 오류를 넘어, 브랜드 신뢰도와 위기 관리 능력의 문제를 드러냈다. 프리미엄 소재를 내세워 비싼 가격을 받으면서 정작 실제 제품은 그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에서 소비자 기만 논란을 피할 수 없다.

 

더욱이 보상 방안을 번복하고 외주 업체 탓으로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은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패션업계 전반에 만연한 이러한 관행이 근절되기 위해서는 제도적 개선과 함께 기업의 자발적 품질 관리 강화가 시급해 보인다.